더위 먹은 전기차, 주행거리 31% 급감
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온이 전기차 주행거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. 전기차배터리 정보업체 리커런트가 최근 7500대의 전기차 배터리 모니터를 분석해 공개한 ‘전기차 여름 생존법’ 보고서에 따르면 충전 후 주행 가능한 최대 거리가 에어컨 사용 시 온도에 따라 최대 3분의 1까지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. 보고서에 따르면 화씨 80도에서 2.8%, 90도에서 5%가량 줄어든 주행거리가 100도에서는 전기차 모델에 따라 최대 31%까지 급감한 것으로 평가됐다. 90도를 기준으로 차종별 주행거리 감소를 살펴보면 셰볼레 볼트 EV가 9%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현대 코나는 5%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. 포드 머스탱 마하-E와 F-150 라이트닝은 각각 1%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지만 닛산 리프는 22%의 감소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. 전국자동차협회(AAA)의 조사에서도 95도에서 에어컨 사용 시 전기차 주행거리가 평균 17%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 전기차의 배터리는 평균적으로 70도 전후일 때 최대 성능을 내는데 고온에서는 충전 속도도 느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. 부에나파크에서 LA한인타운으로 통근하고 있는 회사원 C씨는 “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타고 있는데 70도 전후에서는 순수 전기 주행거리가 업체가 발표한 25마일을 넘어 27~28마일까지도 나오지만 100도가 넘어가게 되면 21~22마일까지 급감해 처음엔 배터리 불량인 줄 알았을 정도”라고 말했다. 보고서는 전기차의 경우 여름철 에어컨 사용이 겨울철 히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주행거리 감소에 영향이 적다면서 폭염 중에는 충전 중에 에어컨을 작동시켜 실내 온도를 내린 후 출발하거나 그늘에 주차하는 것이 주행거리를 최대한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. 한편, 전기차는 내장 배터리가 낮은 온도에서 효율이 떨어지고 난방에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겨울철 최대 주행거리가 모델에 따라 3%에서 30%까지 줄어든 것으로 측정됐다. 영하의 온도에서 셰볼레 볼트 EV는 32%의 감소가 예측됐으며 복스왜건ID.4, 포드 머스탱 마하-E 등도 각각 30%의 감소가 확인됐다. 현대차 코나와 닛산 리프는 감소율 각각 19%, 21%를 기록했으며 테슬라의 4개 모델 역시 15~19%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. 글·사진=박낙희 기자 naki@koreadaily.com주행거리 전기차 전기차 주행거리 주행거리 감소 배터리 EV Auto News